여자농구 하나은행 첫승, 3점슛, 선두 굳히기
여자프로농구 후반기가 시작되자마자 선두 부천 하나은행이 원정에서 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전은 점수 차만 보면 일방적인 경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반 리드 유지, 3쿼터 수비 집중, 4쿼터 마무리까지 ‘우승권 팀이 갖춰야 할 운영의 표준’을 보여준 승리였습니다. 특히 진안의 골밑 장악과 정현의 외곽 지원사격이 맞물리며 경기 흐름이 한 번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고, 팀 3점슛 성공이 연속 득점 구간을 만들면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이 글에서는 ‘하나은행 첫승 흐름’이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졌는지, ‘3점슛 화력’이 왜 이번 경기의 승부를 갈랐는지, 그리고 이 승리가 시즌 레이스에서 ‘선두 굳히기’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까지 한 번에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단순 결과 요약이 아니라, 후반기 첫 경기라는 특수한 맥락에서 선수 기용과 전술 포인트, 기록이 말해주는 팀의 성장 방향을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하나은행 첫승 흐름
하나은행 첫승 흐름을 이해하시려면 “후반기 첫 경기에서 무엇을 가장 먼저 가져가야 하는지”부터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재개되는 첫 경기는 체력은 회복되지만 실전 리듬이 잠시 느슨해질 수 있어, 초반 5분의 압박 강도와 턴오버 관리가 승부를 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은행은 이 지점을 정확히 공략했습니다. 1쿼터부터 진안을 중심으로 한 인사이드 공략과 빠른 볼 전개로 주도권을 잡았고, 24-15로 앞서며 초반부터 경기 톤을 고정했습니다. 이후 2쿼터에 삼성생명이 한 차례 따라붙으려 했지만, 하나은행은 급하게 공격을 서두르지 않고 리드를 지키는 운영을 선택했습니다. 전반을 39-33으로 마치며 “크게 달아나지는 못해도 리드를 내주지 않는 경기”를 만든 점이 후반기 첫판에서 가장 중요한 성과였습니다. 후반의 핵심은 3쿼터였습니다. 재개 직후 분위기가 흔들리면 흐름이 급격히 뒤집힐 수 있는데, 하나은행은 3쿼터를 14-8로 가져가며 다시 격차를 벌렸고, 상대가 추격의 실마리를 잡을 만한 구간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진안은 21점 12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하며 공격과 수비의 중심을 잡아줬고, 정현도 20점으로 득점 축을 단단히 세워줬습니다. 또한 박소희가 두 자릿수 기록으로 더블더블 범주의 활약을 남기며(기사에 따라 리바운드 또는 도움 기록으로 소개됩니다) 공격 전개를 매끄럽게 이어준 점도 눈에 띕니다. 하나은행은 결과적으로 75-57로 승리했고, 경기 내내 리드를 한 번도 내주지 않았다는 평가가 함께 따라붙었습니다. 후반기 첫 경기에서 이런 형태의 승리는 단순 1승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휴식기 이후 전술 약속과 수비 로테이션이 흐트러지지 않았다는 증거입니다. 둘째, 리드 상황에서 무리한 득점 경쟁 대신 ‘리스크를 줄이는 선택’을 팀 전체가 공유했다는 뜻입니다. 셋째, 주축 선수의 기록뿐 아니라 벤치와 역할 선수들의 움직임이 함께 안정적이어야 가능한 경기 운영입니다. 특히 베테랑 김정은이 통산 리바운드 3,000개를 채우는 장면처럼, 팀이 흔들리지 않고 경기 흐름을 관리할 때 개인 기록도 자연스럽게 의미 있게 쌓입니다. 정리하면, 이번 후반기 첫판은 하나은행이 “초반에 앞서고, 중반에 지키고, 끝에 확정하는” 승리 공식을 다시 한번 증명한 경기였고, 그 중심에 ‘하나은행 첫승 흐름’이라는 명확한 운영 콘셉트가 있었습니다.
3점슛 화력
3점슛 화력은 이번 경기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점수 차를 만든 요소였습니다. 기록을 보면 하나은행은 3점슛을 21개 시도해 11개를 성공시키며 높은 성공률을 보였고, 이 외곽 득점이 삼성생명의 수비 선택을 계속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여자농구에서 3점슛이 폭발하는 날은 단순히 ‘잘 들어갔다’로 끝나지 않습니다. 외곽이 터지면 상대 수비는 ①라인을 높일지 ②헬프를 줄일지 ③골밑을 포기할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고, 어느 선택을 해도 다른 약점이 드러나기 쉽습니다. 하나은행은 이 구조를 영리하게 활용했습니다. 진안이 골밑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며 수비의 시선을 안쪽으로 끌어당기자, 정현이 외곽에서 3점포를 여러 차례 성공시키며(경기 요약 기사에서는 3점슛 5개 포함 20점으로 소개됩니다) ‘안쪽-바깥쪽’ 균형을 완성했습니다. 이 균형이 만들어지면 상대는 인사이드 더블팀을 쉽게 갈 수 없고, 헬프가 늦어지면 외곽이 열리며, 외곽을 따라 나가면 다시 골밑이 비는 형태가 반복됩니다. 실제로 하나은행이 1쿼터부터 달아난 뒤 리드를 한 번도 내주지 않았다는 흐름은, 공격이 막힐 때마다 외곽에서 한 번씩 점수를 더해주며 상대의 기세를 끊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보셔도 됩니다. 또한 외곽 득점은 경기 운영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빠른 2점 공격은 실패했을 때 역습을 맞을 위험이 크지만, 준비된 3점 시도는 슛이 빗나가더라도 리바운드와 트랜지션 수비 준비가 상대적으로 체계적으로 붙을 수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팀 전체가 이 리듬을 공유한 듯, 리드 상황에서도 무리한 돌파로 파울을 끌어내기보다 볼을 돌려 좋은 찬스를 만든 뒤 외곽에서 마무리하는 선택을 자주 보여줬습니다. 반대로 삼성생명은 특정 선수의 득점(강유림 13점)이 두드러졌지만, 외곽에서 맞불을 놓는 흐름이 충분히 이어지지 못했고, 턴오버가 누적되며 추격 동력이 약해졌다는 분석이 함께 나옵니다. 결국 3점슛 화력은 단순한 옵션이 아니라, 하나은행이 “상대의 추격 타이밍을 사전에 차단하는 장치”로 사용한 무기였습니다. 특히 후반기 첫 경기처럼 몸이 덜 풀릴 수 있는 날에는, 슛이 들어갈 때 만들어지는 연속 득점이 팀 전체의 집중도를 끌어올리는 효과도 큽니다. 그래서 이번 경기의 외곽 성공은 ‘하루짜리 호재’로만 보기보다, 하나은행이 올 시즌 구축한 공격 구조가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시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정리하면, 3점슛 화력은 점수 차를 벌린 직접 원인이자, 하나은행이 경기 내내 주도권을 놓치지 않게 만든 전술적 안전장치였습니다.
선두 굳히기
선두 굳히기는 이번 승리가 가지는 시즌 전체의 의미를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입니다. 하나은행은 후반기 첫 경기에서 75-57 완승을 거두며 4연승을 달렸고, 시즌 성적 11승 3패로 선두를 더욱 단단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2위권과의 격차가 벌어졌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리그는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 변수가 커지고, 상위권 팀들은 서로를 만나며 승패가 교차하기 쉬운데, 이런 구간에서 ‘선두 팀이 가져야 할 가장 큰 자산’은 일정 기간의 흔들림을 흡수할 수 있는 승수 여유입니다. 하나은행은 후반기 시작부터 이 여유를 확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또한 승리의 내용이 좋았다는 점이 선두 굳히기의 실질적 근거가 됩니다. 단순히 접전에서 운 좋게 이긴 경기가 아니라, 1쿼터부터 앞서며 리드를 내주지 않았고, 3쿼터에서 수비로 상대 득점을 묶고, 4쿼터에 22-16으로 마무리하며 흐름을 확정했습니다. 이런 승리는 팀 내부적으로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이길 수 있는지”가 분명해져 다음 경기 준비가 쉬워집니다. 게다가 진안(21점 12리바운드)과 정현(20점)이 중심을 잡고, 박소희가 공격 전개와 기록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남기며(개인 최다 도움 기록 갱신으로 소개되기도 합니다) 특정 선수에게 과부하가 몰리지 않는 구조를 보여준 점도 장기 레이스에 유리합니다. 여기에 베테랑 김정은이 리바운드 3,000개 달성처럼 팀의 경험 축을 유지해준다는 사실은, 중요한 경기에서 흔들림을 줄여주는 심리적 안전망이 됩니다. 반대로 삼성생명은 배혜윤의 공백이 언급되는 가운데 골밑에서 밀린 데다, 팀 전체 득점 분산이 잘 되지 않아 추격 동력을 만들기 어려웠다는 평이 이어집니다. 이 차이는 결국 “선두 팀이 왜 선두인지”를 보여주는 단서입니다. 선두 굳히기의 관점에서 보면, 하나은행은 단순히 좋은 선수들이 모인 팀이 아니라, 리드 상황에서의 선택이 성숙한 팀으로 보입니다. 턴오버를 줄이고, 득점이 필요할 때는 외곽으로 간결하게 점수를 쌓고, 수비에서는 상대의 핵심 옵션을 제한하면서 경기의 속도를 관리합니다. 이런 요소가 누적되면, 후반기에 접전이 늘어나는 시기에도 승률이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번 승리는 “후반기에도 선두를 유지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하나은행이 가장 설득력 있는 방식으로 답을 보여준 사례라고 정리하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외곽 성공률이 흔들리는 날에도 같은 안정감으로 리드를 지킬 수 있는지, 둘째, 진안 중심의 골밑 운영과 정현의 외곽 지원이 상대의 대비가 강해졌을 때 어떤 변형으로 이어지는지입니다. 이 두 가지가 유지된다면, 선두 굳히기는 ‘가능성’이 아니라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더욱 굳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