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국, 네이션스컵 16강 진출, 브로스, 홍명보호
16강 진출까지 정리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이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CON)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에 올랐다는 소식은, 한국 축구 팬 입장에서도 그냥 “아프리카 대회 결과”로만 넘기기 어려운 뉴스입니다. 남아공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된 상대이기 때문에, 이번 네이션스컵은 사실상 ‘상대 전력 공개 시험지’에 가깝게 작동하고 있습니다. 조별리그 결과부터 보면, 남아공은 B조에서 2승 1패(승점 6)로 2위를 기록하며 16강에 진출했습니다. 조 1위는 이집트(2승 1무·승점 7)였고, 남아공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대회 구조도 체크해 두시면 좋은데요, 이번 대회는 24개국이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1·2위가 16강에 직행하며,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추가로 16강에 합류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 구조에서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의 ‘1점’이 토너먼트 운명을 바꾸는 경우가 많아서, 남아공이 최종전에서 진땀승을 거뒀다는 사실 자체가 팀의 성격을 보여주는 단서가 됩니다. 남아공의 16강 확정 경기는 짐바브웨전(3-2 승)이었습니다. 경기 흐름이 꽤 요동쳤습니다. 전반 7분 체팡 모레미의 선제골로 출발했지만, 전반 19분 타완다 마스완하이스에게 동점을 허용하며 1-1로 전반을 마쳤고, 후반 5분에는 잉글랜드 번리에서 뛰는 라일 포스터가 득점해 다시 리드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후반 28분 자책골로 2-2가 되면서 분위기가 또 흔들렸고, 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핸드볼 반칙이 VAR 판독 끝에 선언되며 페널티킥이 주어졌습니다. 키커로 나선 오스윈 아폴리스가 이를 성공시키면서 3-2 결승골이 됐습니다. 이 한 경기에 남아공의 장단점이 모두 들어 있다고 보셔도 좋습니다. 공격은 분명히 장면을 만들지만(초반부터 득점이 나오는 전개), 실점도 비교적 쉽게 허용하고(동점·재동점), 결국은 세트피스와 VAR 변수까지 끌어안아 “끝까지 버티는 방식”으로 결과를 챙긴다는 인상입니다. 한국 입장에서는 이런 팀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승점 1’만 노리고 내려앉을 때와, ‘승점 3’을 노리고 맞불을 놓을 때의 얼굴이 각각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따로 상정해 대비하셔야 합니다. 조별리그 전체를 한 줄로 요약하면 “앙골라전 승리로 탄력을 얻었고, 이집트전 패배로 현실을 확인했으며, 짐바브웨전 진땀승으로 토너먼트에 올라탔다”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남아공은 1차전에서 앙골라를 2-1로 꺾었고, 이 경기에서도 포스터의 결승골과 골키퍼이자 주장인 론웬 윌리엄스의 리딩이 강조됐습니다. 다만 2차전에서 이집트에 0-1로 패하면서 조 1위 경쟁은 어려워졌고, 결국 최종전에서 승리를 따내 조 2위로 16강에 들어갔습니다. 여기서 중요하게 보실 포인트는, 남아공이 강팀을 상대로 “완전히 눌려서 진다”보다는, 한 골 싸움으로 끌고 가는 능력이 있다는 점입니다. 월드컵 같은 단기전에서는 ‘한 골 차 패배’가 곧 경험치로 쌓이고, 다음 경기에서는 그 경험이 승점으로 전환될 여지도 생깁니다. 따라서 한국 팬 여러분께서는 “남아공은 1승 제물”이라는 단순 프레임보다, 실제 경기에서 어떤 상황에서 실점이 나는지, 어떤 상황에서 VAR·세트피스로 살아나는지 같은 ‘승부 메커니즘’을 중심으로 보시는 편이 훨씬 안전합니다.
브로스 발언과 전술
남아공을 읽을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위고 브로스 감독의 메시지입니다. 브로스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이집트와 맞대결을 앞두고 “살라흐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정면 승부를 예고했고, 이는 단순한 립서비스라기보다 남아공 팀 컬러를 설명하는 문장에 가깝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남아공이 실제로 이집트와의 최근 맞대결에서 우위를 보였다는 설명이 함께 나온다는 것입니다. 2011년 이후 15년 동안 6차례 맞대결에서 남아공이 4승 2무로 이집트에 강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이런 ‘상대성’이 존재하면 감독의 자신감은 더 단단해집니다. 즉, 남아공은 “강팀을 만나면 주눅 드는 팀”이라기보다, 특정 강호를 상대로는 오히려 본인들의 강점을 더 과감하게 펼치는 성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성향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도 그대로 재현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입장에서는 특히 경계가 필요합니다. 전술적으로는 ‘측면과 전환’이 키워드로 보입니다. 앙골라전에서 결승골을 만든 포스터(번리)가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것 자체가, 남아공 공격의 중심이 단순히 중앙 플레이메이커 한 명이 아니라, 측면에서 속도를 살려 전개를 끊어 치는 형태에 있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짐바브웨전 선제골도 왼쪽 측면 패스 플레이가 출발점이었고, 컷백 이후 슈팅이 굴절되며 골이 됐습니다. 즉, 남아공은 (1) 측면에서 패스 호흡으로 탈압박을 만들고, (2) 박스 앞에서 컷백이나 세컨드 볼로 마무리 기회를 얻고, (3) 전환 구간에서는 빠르게 슈팅을 가져가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 팀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런 팀을 상대할 때는 “측면을 막자”라는 단순 처방으로는 부족합니다. 측면을 막는 순간 중앙이 비고, 중앙을 좁히는 순간 측면 전환이 빠르게 들어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결국 한국이 준비해야 할 것은 압박의 높이 자체보다, 압박이 풀렸을 때의 ‘리커버리 규칙’과 ‘풀백-센터백 간격’ 같은 디테일입니다. 또 하나 눈여겨보실 대목은 남아공이 실점도 꽤 허용한다는 점입니다. 짐바브웨전에서 2실점을 했고(동점골+자책골), 앙골라전에서도 실점을 한 뒤 2-1로 승리했습니다. 단기전에서 실점이 잦다는 것은 위험 신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경기가 열리면 골이 나는 팀”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한국이 남아공을 상대로 ‘안전한 1-0 운영’만 생각하면, 한 번의 전환에서 1-1이 될 가능성이 생기고, 그 순간 경기 플랜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한국이 선제골을 넣었다고 해서 남아공이 완전히 무너질 팀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습니다. 남아공은 실제로 짐바브웨전에서 동점을 허용한 뒤에도 페널티킥 찬스를 만들어 결승골로 연결했고, 이런 장면은 “멘털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근거가 됩니다. 월드컵에서는 한 골 먹혀도 바로 무너지는 팀과, 10분 안에 다시 리듬을 찾는 팀의 차이가 승점을 가릅니다. 남아공은 후자 쪽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보셔도 무리가 없습니다. 정리하면, 브로스 감독의 ‘정면승부’ 선언은 단순한 도발이 아니라, 남아공이 자신의 전술과 경기력을 믿고 밀어붙이겠다는 시그널로 읽히고, 실제 경기에서도 그 성향이 부분적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이 남아공을 상대할 때는 “상대가 내려앉을 것”이라는 전제를 하나만 두기보다, (A) 맞불 압박을 놓는 남아공, (B) 라인을 내리고 역습으로 가는 남아공, (C) 세트피스로 변수를 만드는 남아공까지 3가지 얼굴을 동시에 준비하셔야 합니다. 그렇게 준비할 때 비로소 “필승 상대”라는 말이 현실이 됩니다.
홍명보호 체크 포인트
이번 네이션스컵을 한국이 왜 유심히 봐야 하는지는 이미 분명합니다. 남아공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같은 조(A조)에 편성됐고, 특히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맞붙는 일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별리그 최종전은 대개 경우의 수가 가장 복잡해지는 경기입니다. 앞선 두 경기 결과에 따라 ‘비기면 올라간다’, ‘이겨야만 한다’, ‘득실차 계산이 필요하다’ 같은 변수가 동시에 발생합니다. 이런 경기에서는 전술보다 멘털이 더 크게 작동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국 입장에서는 남아공의 전력을 단순히 “선수 개인 능력치”로만 평가할 게 아니라, 네이션스컵 같은 단기 토너먼트에서 어떤 방식으로 승부를 굴리는지(선제골 이후 운영, 동점 이후 반응, 세트피스 집중도)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남아공은 조별리그에서 한 골 차 승부를 여러 번 경험했고, 최종전에서는 VAR로 얻은 페널티킥을 결승골로 연결해 토너먼트행을 확정했습니다. 월드컵에서도 이런 장면이 재현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한국이 체크해야 할 첫 번째 포인트는 ‘에이스 경계’입니다. 보도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이름이 라일 포스터입니다. 앙골라전 결승골, 짐바브웨전 득점 등으로 공격의 핵심으로 거론되는데, 한국 수비 입장에서는 “한 명을 막으면 끝”이 아니라, 포스터에게 공이 가는 과정(측면 빌드업, 컷백 타이밍, 박스 앞 세컨드 볼)을 끊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월드컵에서는 특정 선수 개인에게 밀착 마크를 붙이는 방식이 오히려 라인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더 현실적인 처방은 (1) 포스터가 공을 받기 전 단계에서 패스 길을 제한하고, (2) 컷백이 나오는 순간 박스 안 2선 진입을 먼저 차단하며, (3) 세컨드 볼 상황에서 미드필더가 즉시 커버해 슈팅을 ‘첫 터치’에서 막는 것입니다. 남아공의 선제골 장면처럼 측면 패스와 컷백이 연쇄적으로 연결될 때는, 풀백만의 힘으로 막기 어렵고, 윙어와 8번(중앙 미드필더)의 수비 가담 규칙이 반드시 함께 맞아떨어져야 합니다. 두 번째는 ‘세트피스와 VAR 변수’입니다. 남아공은 짐바브웨전에서 코너킥 상황의 핸드볼 VAR 판독으로 페널티킥을 얻어 결승골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장면은 우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박스 안에서의 침투 수, 압박 강도, 공 경합 빈도가 높아질수록 더 자주 발생합니다. 즉, 남아공이 토너먼트에서 세트피스를 공격의 ‘보험’처럼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세트피스 실점이 치명적이었던 경험이 반복돼 왔기 때문에, 남아공전 대비에서는 “코너킥을 주지 말자”보다 “코너킥을 주더라도 무조건 막자”에 가까운 준비가 필요합니다. 구체적으로는 (1) 근거리 포스트존과 페널티 스팟 주변의 역할 분담, (2) 2차 볼 처리 규칙(클리어링 후 라인 끌어올리기), (3) 핸드볼 리스크를 줄이는 팔 위치·수비 자세 같은 미세 디테일까지 포함됩니다. 단기전에서는 이런 디테일이 승점 1을 승점 3으로 바꿉니다. 세 번째는 ‘정보전’입니다. 남아공은 한국과 A매치 맞대결 전적이 없어, 한국 입장에서는 ‘낯선 팀’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네이션스컵이 사실상 가장 큰 데이터가 되고, 실제로 한국이 남아공 전력 분석을 위해 모로코 현지로 코치진과 분석 인력을 파견해 정보전을 준비한다는 흐름도 함께 언급됐습니다. 또한 이번 네이션스컵 자체가 평소와 다른 시기에 열렸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원래 대회는 아프리카 기후 등을 고려해 1월 개최가 많았지만, 일정 충돌 문제로 한때 6월로 옮겼다가, 이번에는 2025년 12월 말에 개막해 2026년 1월에 폐막하는 형태로 확정됐다는 설명이 나옵니다. 이런 일정 변화는 선수 컨디션과 차출 상황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대회에서 잘했다=월드컵에서도 그대로다”라고 단순 등치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남아공이 어떤 스타일로 경기를 설계하는지, 어떤 선수가 핵심인지, 위기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는 충분히 관찰 가능한 영역입니다. 결론적으로, 남아공의 네이션스컵 16강 진출은 한국에게 ‘경계심을 늦추지 말라’는 메시지에 가깝습니다. 남아공은 조별리그에서 실점도 했지만, 결국 승부처에서 득점과 세트피스로 결과를 만들어냈고, 감독은 강호를 상대로도 정면승부를 말할 만큼 팀의 정체성이 뚜렷합니다. 한국이 남아공을 확실히 잡으려면, 상대를 과소평가하지 않는 동시에 과대평가도 하지 않는 균형이 필요합니다. “측면 전환-컷백-세트피스”라는 승부 루트를 끊고, 전환 수비 규칙을 촘촘히 맞추며, VAR·세트피스 변수까지 포함한 ‘단기전 운영’으로 준비하신다면, 남아공은 분명 공략 가능한 상대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