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앤서니 리조, 이탈리아 러브콜, WBC 출전 가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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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 복귀설의 핵심

‘앤서니 리조가 WBC에서 다시 방망이를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는 단순한 소문이 아니라, 이탈리아 대표팀 쪽에서 실제로 접촉을 했고 당사자 반응도 나왔다는 점에서 무게가 다릅니다. 보도들을 종합하면, 이탈리아 WBC 대표팀 단장 네드 콜레티(전 LA 다저스 단장)가 리조에게 대표팀 합류를 타진했고, 리조는 이에 대해 “생각해보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즉, ‘가능성 0’인 제안이 아니라, 본인이 문을 완전히 닫지 않은 상태라는 뜻입니다. 특히 이 이야기가 더 크게 퍼진 배경에는 “리조가 이미 은퇴를 선언했다”는 사실이 함께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 리조는 2024시즌 이후 새 팀을 찾지 못한 채 현역 생활을 정리했고, 2025년 9월에는 시카고 컵스 홈구장 리글리필드에서 은퇴 관련 행사를 치른 것으로도 보도됐습니다. 은퇴를 선언한 선수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큰 대회에 다시 나올 수 있다는 서사는 야구 팬들에게 늘 강한 흡입력을 가집니다. 여기서 핵심은 “리조가 누구냐”보다 “왜 WBC가 복귀 무대가 될 수 있느냐”입니다. WBC는 단기 토너먼트이기 때문에, 162경기 장기 레이스를 뛰는 정규시즌과 요구되는 컨디션 곡선이 다릅니다. 물론 대회 강도는 높지만, 일정이 상대적으로 짧고 목표가 명확해서, 베테랑 선수들이 커리어 후반에 ‘대표팀 한정 복귀’를 선택하는 사례가 종종 나옵니다. 리조는 36세로 여전히 젊은 편에 속하고, 메이저리그 통산 303홈런을 기록한 거포 1루수라는 상징성도 큽니다. 컵스 시절 2016년 월드시리즈 우승(108년 만의 우승)에 기여하며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 잡았던 이력은, “큰 경기 경험”이라는 가치로 WBC 같은 단기전에서 특히 강조되기 쉽습니다. 이탈리아 입장에서는 단순히 전력이 아니라 ‘팀의 얼굴’이 될 수 있는 카드를 원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은, 리조에게 이탈리아 대표팀은 ‘처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리조는 2013년 WBC에서 이미 이탈리아 대표로 출전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고, 당시 5경기에서 안타와 볼넷을 기록하며 팀이 2라운드에 오르는 데 보탬이 됐다는 내용도 함께 보도되었습니다. 즉, “국적 논란이 생길 수 있는 갑작스러운 선택”이 아니라, 과거부터 이어져 온 연결고리가 있는 셈입니다. 리조의 조부모가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출신이라는 배경까지 더해지면, 이탈리아 대표팀의 제안은 ‘흥미로운 이벤트’가 아니라 선수 개인의 뿌리와 커리어를 동시에 건드리는 제안으로 확장됩니다. 그래서 이번 이슈는 단순한 복귀설이 아니라, 실제로 성사될 경우 WBC의 화제성과 이탈리아 야구의 존재감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뉴스로 받아들이시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이탈리아 러브콜 배경

그렇다면 이탈리아 대표팀은 왜 굳이 은퇴한 리조에게까지 손을 내밀었을까요. 야구 대표팀 운영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가 “실력”과 “서사”를 동시에 충족하는 선수 구성이기 때문입니다. WBC는 전 세계의 시선이 모이는 대회이고, 특히 야구가 메이저 종목으로 자리 잡지 않은 나라일수록 한 명의 스타가 팀 전체의 관심도와 스폰서, 팬층 확대에 큰 영향을 줍니다. 이탈리아는 유럽권에서 야구 기반이 비교적 있는 편이지만, WBC에서는 늘 ‘다크호스’ 혹은 ‘이변 가능 팀’ 정도의 위치에 머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팀이 단기간에 존재감을 키우려면,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된 간판급 선수 한 명이 가져오는 효과가 매우 큽니다. 리조는 단지 이름값이 아니라, 빅리그 정상급 무대를 오래 경험한 1루수이자 리더십 상징으로 소비될 수 있는 자원입니다. 전력적인 관점에서도 이해가 됩니다. 1루수는 공격에서 장타 생산성과 출루 능력이 동시에 요구되는 포지션이며, 수비에서도 송구를 받아내는 안정성이 팀 실점 관리에 직결됩니다. 단기전에서는 수비 한 번의 실수가 경기 전체를 뒤집기도 하므로, ‘큰 경기에서 기본기를 지켜줄 베테랑’의 가치가 더 커집니다. 리조가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기간 1루 수비로 인정받았고, 골드글러브 수상 경력까지 보도된 점을 고려하면(세부 횟수의 차이는 보도별로 다를 수 있으나), 이탈리아가 “대회에 맞는 상징적 조각”으로 리조를 떠올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게다가 리조는 컵스의 우승 시즌뿐 아니라 양키스 시절까지 포함해 빅마켓의 압박을 겪어본 선수이기도 해서, WBC처럼 관심이 과열되는 환경에서도 비교적 침착하게 팀을 끌고 갈 수 있다는 기대가 붙기 쉽습니다. ‘대표팀 단장이 직접 움직였다’는 사실도 의미가 있습니다. 네드 콜레티 단장은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알려져 있고, 이런 인물이 공개적으로 “리조와 대화했고, 리조가 고민하겠다고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전했다는 것은, 단순 아이디어 차원이 아니라 실제 영입 프로젝트로 접근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또한 리조가 이미 2013년 이탈리아 대표로 WBC를 뛰어본 경험이 있다는 점은, 자격 문제나 문화 적응에 대한 불확실성을 크게 줄여줍니다. 대표팀은 대회 직전에야 모이는 경우가 많아 ‘선수 적응 비용’을 줄이는 게 중요한데, 리조는 그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카드인 셈입니다. 결국 이탈리아의 러브콜은 “그냥 유명해서”가 아니라, 전력 안정·리더십·화제성·검증된 연결고리까지 한 번에 얻을 수 있는 선택지라는 계산 위에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출전 가늠할 변수들

다만 “가능성”과 “현실”은 구분해서 보셔야 합니다. 기사들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되는 대목이 하나 있는데, 바로 “출전하려면 준비가 필요하다”는 메시지입니다. 네드 콜레티 단장이 ‘그냥 나타날 수는 없다’는 취지로 언급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는데, 이 말은 두 가지를 동시에 뜻합니다. 첫째, 리조가 정말로 WBC 출전을 결심한다면, 최소 몇 달 단위로 몸을 끌어올리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둘째, 대표팀도 단순히 이름만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실제 전력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일정과 컨디션을 관리할 계획이 있다는 뜻입니다. 은퇴 직후의 선수는 훈련 강도가 낮아지기 쉬워 경기 감각이 빠르게 떨어질 수 있고, 특히 타격은 ‘라이브 투수 공’에 대한 타이밍이 생명이라, 짧은 기간에 복구하기가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두 번째 변수는 몸 상태입니다. 보도에서는 리조가 2023년 이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내리막을 겪었고, 결국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는 내용이 함께 언급됩니다. 이는 WBC 출전 여부를 가르는 가장 현실적인 기준이 됩니다. 팬 입장에서는 “토너먼트 한 번쯤은 뛸 수 있지 않나”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리조처럼 1루수라도 큰 스윙을 반복하는 선수는 허리·손목·무릎 같은 누적 부위가 완전히 회복돼야 합니다. 또한 WBC는 상대 투수들의 구속과 구종 수준이 결코 낮지 않기 때문에, ‘이름값’만으로 버티는 무대가 아닙니다. 따라서 리조가 출전을 진지하게 고려한다면, 단순히 건강검진을 통과하는 수준을 넘어, 실전 타석을 소화할 수 있는 훈련 루틴과 스윙 강도를 회복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재발 위험을 어떻게 통제할지도 큰 숙제가 됩니다. 세 번째 변수는 선택의 동기입니다. 리조에게 WBC는 계약을 따기 위한 쇼케이스가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커리어의 마지막 페이지를 의미 있게 장식하고 싶다”는 개인적 동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결정을 좌우하는 요인은 ‘리조가 무엇을 원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만약 선수 본인이 야구를 완전히 떠나려는 마음이 굳다면, 대표팀 제안이 있어도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의미 있는 무대를 한 번 더”라는 마음이 남아 있다면, WBC는 정규시즌 복귀보다 부담이 낮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리조는 2013년 이미 이탈리아 대표 경험이 있고, 조부모의 뿌리까지 연결되는 서사가 있어서, 본인에게도 감정적 설득력이 큰 카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현실적인 결론은 이렇게 정리하실 수 있습니다. 리조의 WBC 출전은 ‘가능성은 분명히 열려 있지만’, 최종 결정은 (1) 몸 상태 회복 가능성, (2) 몇 달 단위의 준비 의지, (3) 대표팀이 원하는 역할(주전/플래툰/리더 역할)에 대한 합의가 동시에 맞아떨어질 때 성사될 수 있습니다. 팬으로서는 당장 “확정”을 기대하시기보다, 리조가 실제로 훈련을 재개하는지, 그리고 이탈리아 대표팀이 어떤 방식으로 명단을 구상하는지 흐름을 차분히 지켜보시는 편이 가장 정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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