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3 아시안컵 최종 명단 확정, C조, 아시안게임
2026 AFC U-23 아시안컵(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 개최)을 앞두고, 이민성 감독님이 이끄는 U-23 대표팀의 최종 엔트리 23명이 확정되면서 “이번 팀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가 비교적 또렷해졌습니다. 이번 명단의 핵심 키워드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하실 수 있습니다. 첫째는 ‘실전형 구성’입니다. 대표팀은 12월 15~19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마지막 국내 소집 훈련을 소화한 뒤 명단을 확정했는데, 훈련을 끝까지 지켜본 뒤 최종 결정을 내렸다는 점에서 단순히 명성이나 소속팀만 보고 뽑은 명단이 아니라 “훈련에서의 수행력·전술 이해도·현장 컨디션”을 기준으로 정리된 명단이라고 보셔도 좋습니다. 둘째는 ‘유럽파 2명+추가 승부수’입니다. 국내 소집에 합류하지 못했던 김용학·김태원(이상 포르티모넨세)이 최종 명단에 포함되면서, 공격 전개와 전환 속도에서 ‘결정적인 한 끗’을 기대할 수 있는 카드가 생겼습니다. 여기에 강원FC의 신민하까지 포함되면서 수비 라인에서도 경쟁과 옵션이 늘어났습니다. 대신 국내 소집에 함께했던 일부 선수들이 낙마했는데, 이런 교체는 대표팀이 “마지막까지 경쟁을 열어두고, 당장 대회에서 통할 조합을 고르겠다”는 메시지를 준다고 보시면 됩니다. 셋째는 ‘연령 분산’입니다. 이번 팀은 2003년생 11명, 2004년생 6명, 2005년생 4명, 2006년생 2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얼핏 보면 어린 선수 비중이 적지 않다고 느끼실 수 있지만, 이는 대회의 성격(정예 점검)과 다음 단계(2026 아시안게임 등)를 동시에 염두에 둔 선택으로 읽힙니다. 실제로 2023 U-20 월드컵 4강 멤버들이 다수 포함돼 ‘큰 대회 경험’과 ‘세대 경쟁력’을 함께 가져가려는 의도가 보이고, 올해 U-20 월드컵을 경험한 자원들도 일부 합류해 미래 자산 점검까지 병행하는 모양새입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는 부상 변수도 있었습니다. 중원 자원 일부가 부상으로 일찌감치 제외됐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기본 전술을 지키면서도 실제 경기에서 버틸 수 있는 체력·대인수비·전환 속도”가 더 중요해지기 때문에, 이번 최종 명단은 공격·수비 밸런스를 재정렬한 결과라고 해석하실 수 있습니다. 결국 이번 엔트리는 화려한 이름값보다, 1월의 강도 높은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버티기 위한 ‘현장형’ 선택의 결과로 보시는 편이 가장 정확합니다.
C조 대진과 일정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C조에 편성돼 이란, 레바논,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를 치릅니다. 일정은 한국 시간 기준으로 1월 7일 이란전, 1월 10일 레바논전, 1월 13일 우즈베키스탄전이 안내돼 있고, 장소도 리야드의 알 샤밥 스타디움(이란전·레바논전)과 프린스 파이살 빈 파드 스타디움(우즈베키스탄전)으로 구체적으로 거론됐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C조는 초반부터 난도가 높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상대 이름이 강해 보인다는 차원이 아니라, 스타일이 서로 다르고 대응법도 달라서 준비가 촘촘해야 합니다. 이란전은 대개 체격·피지컬·세컨드볼 싸움이 강하게 걸리는 경기로 흘러가기 쉬워, 초반 15분 동안 공중볼 경합과 전환 수비에서 흔들리지 않는 것이 1순위 과제가 됩니다. 이 구간에서 한 번 흔들리면, 한국이 준비한 빌드업과 압박이 “힘으로 밀리는 경기”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에, 수비형 미드필더의 커버 범위, 센터백 라인의 간격, 풀백의 안쪽 수비 참여 타이밍이 매우 중요해집니다. 레바논전은 또 다릅니다. 이런 상대일수록 라인을 내리고 블록을 촘촘히 세운 뒤 역습이나 세트피스로 승부를 보는 경우가 많아, 점유율을 가져가도 박스 근처에서 ‘마지막 패스 선택지’가 갑자기 줄어드는 함정이 생깁니다. 이때는 크로스만 반복하기보다 하프스페이스에서의 2선 침투, 컷백 패턴, 2대1 패스 루트 같은 “좁은 공간 해법”을 얼마나 준비했는지가 승부를 가릅니다. 마지막 우즈베키스탄전은 사실상 조 1~2위 판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큰 경기로 보셔야 합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연령별 대표팀에서 조직력과 전환 속도가 강한 편으로 평가받는 경우가 많아, 중원에서 공을 오래 끌다 빼앗기면 바로 위험한 역습을 맞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즈베키스탄전은 ‘압박 강도’와 ‘실수 관리’가 핵심입니다. 특히 조별리그 3차전은 경우의 수가 생기기 쉬워 멘털 관리가 중요해지는데, 이민성호가 11월 판다컵 우승 등으로 실전 경험을 쌓아온 흐름은 이런 변수 대응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요약하면, C조는 어느 한 경기만 잘해서는 안 되고, 세 경기 모두에서 다른 해법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관전 포인트는 단순히 “누가 골을 넣느냐”가 아니라, 경기마다 압박 라인과 전환 템포를 어떻게 조절하며 안정적으로 승점을 쌓느냐에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시안게임 전초전
이번 U-23 아시안컵을 이해하실 때 가장 중요한 전제는 “올림픽 예선이 아니다”라는 점입니다.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치러지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이번 대회는 올림픽 출전권과 직접 연결되지 않는다고 알려졌습니다. 오히려 이번 대회의 성격은 ‘다음 메이저 대회로 가는 평가전이 아니라, 진짜 토너먼트로 치르는 실전 점검’에 가깝습니다. 특히 대한축구협회도 이번 대회를 내년 9월 열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전초전 성격으로 바라보는 흐름이 언급됐고, 실제로 이번에 선발된 자원들이 아시안게임 핵심 전력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이번 대회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팀의 완성도를 어디까지 끌어올리느냐”로 읽으셔야 합니다. 또 구조적으로도 변화의 분기점이 됩니다. 보도들에 따르면 이번 대회를 끝으로 U-23 아시안컵은 향후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만 올림픽 예선을 겸해 개최되는 방식으로 바뀌는 흐름이 거론됩니다. 즉, 이번 사우디 대회는 ‘기존 주기(2년 단위)에 가까운 마지막 실전’이라는 상징이 있고, 그래서 각국이 단순 테스트가 아니라 꽤 진지한 동기부여를 갖고 들어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 입장에서는 파리 올림픽 예선 탈락의 기억이 아직 생생한 상황에서, 연령별 대표팀이 국제무대에서 다시 신뢰를 쌓아야 하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목표 설정은 단순합니다. 1) 조별리그에서 안정적으로 8강 진출을 확정하고, 2) 토너먼트에서 ‘한 경기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운영을 보여주며, 3)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핵심 조합을 최대한 빨리 고정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전술적으로 “강한 압박”만을 외치기보다, 경기 흐름에 따라 내려앉는 구간을 설계하고(리드 운영), 세트피스 득점 루트를 확보하며(막힌 경기 해법), 실점 위험 구간에서 파울·커버·리커버리 속도를 일관되게 유지하는(실수 관리) 디테일이 필요합니다. 선수 구성도 그런 방향으로 읽힙니다. 유럽파의 합류는 공격 전개에 변수를 더해주고, U-20 월드컵 경험 자원들의 다수 포함은 ‘큰 경기에서의 심리적 흔들림’을 줄이는 장치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번 U-23 아시안컵은 “연령별 대회 하나 더 치른다”가 아니라, 2026년 한국 축구의 첫 단추를 끼우는 실전 무대이자, 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의 기초 공사를 하는 무대라고 보셔야 합니다. 팬 여러분께서도 승패만 보시기보다, 경기마다 팀이 어떤 규칙으로 움직이고(압박·전환·수비 간격), 어떤 방식으로 기회를 만드는지(하프스페이스·컷백·세트피스), 그리고 위기 상황에서 얼마나 침착하게 복구하는지를 함께 보시면, 이번 대회의 의미가 훨씬 더 크게 다가오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