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 올림픽 아시아 티켓 2장, 한국축구의 예선전략
아시아 티켓 2장 확정 파장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남자축구의 ‘아시아 티켓 2장’ 확정은, 단순한 숫자 변화가 아니라 아시아 축구 전체의 경쟁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결정이라고 보셔야 합니다. 핵심은 출전국 수가 16개국에서 12개국으로 축소됐다는 점이고, 이 변화가 곧바로 대륙별 배정 티켓 감소로 연결됐다는 점입니다. 특히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직전 대회(파리 올림픽) 기준으로 3.5장(본선 3장+대륙간 플레이오프 1장 기회)에 가까운 구조를 기대할 수 있었는데, LA 올림픽에서는 ‘단 2장’으로 줄어들면서 진입 장벽이 급격히 높아졌습니다. 더 무서운 부분은 ‘2장’이라는 숫자가 만들어내는 예선의 심리입니다. 예선 방식에 큰 변화가 없다면, AFC U-23 아시안컵에서 결승에 오르는 두 팀만 올림픽 본선에 나갈 수 있는 그림이 유력합니다. 예전에는 3위까지 본선에 갈 수 있었고, 4위도 대륙간 플레이오프로 추가 기회를 노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4강 정도면 충분히 경쟁했다”는 평가가 곧바로 성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준결승 한 경기에서 흔들리면 곧바로 좌절로 연결되고, 결승까지 올라가도 단판의 변수 하나로 꿈이 꺾일 수 있습니다. 결국 아시아권에서는 ‘강팀 여러 개가 비슷한 실력으로 부딪히는 구간’에서 단 두 팀만 살아남는, 말 그대로 병목현상이 생긴 셈입니다. 대륙별 배분을 보더라도 아시아의 체감 난도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개최국 미국은 자동 진출이고, 유럽은 3장, 남미와 아프리카는 각 2장, 북중미(미국 제외)와 오세아니아는 각 1장씩 배정되는 흐름이 거론됩니다. 즉, 아시아는 ‘대륙 규모와 경쟁팀 수’에 비해 티켓이 매우 좁아지는 쪽으로 재편됩니다. 게다가 12개국 체제는 조별리그부터 촘촘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4팀씩 3개 조로 나뉘어 각 조 1·2위와 3위 중 성적이 좋은 일부가 토너먼트로 가는 방식이 유력한데, 이 구조에서는 조별리그 1경기 실수도 회복하기가 어렵습니다. “본선도 빡빡해진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닌 이유입니다.
한국축구 더 좁은 길
한국 축구 입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아시아 예선(2024 AFC U-23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하며 올림픽 본선에 오르지 못했고, 이는 한국 축구가 1984년 LA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 ‘40년 만의 공백’으로 기록됐습니다. 당시에는 8강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탈락하면서, “한 번의 경기, 한 번의 실수”가 얼마나 잔인하게 돌아오는지를 이미 경험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아시아 티켓이 2장으로 줄어들면서, 같은 실수의 대가가 더 커지는 구조가 됐습니다. ‘2장 체제’가 현실화되면, 한국은 더 이상 “대회 3위권을 노리자”는 목표로는 부족해집니다. 말 그대로 결승에 올라야 하고, 결승에 올랐더라도 마지막 한 경기까지 집중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특히 일본은 연령별 대표팀 운영이 꾸준하고, 이라크·우즈베키스탄 등도 U-23 세대에서 빠르게 경쟁력을 키우는 흐름이 관측됩니다. 즉, 한국이 예전처럼 ‘전통 강호’라는 이유만으로 유리한 출발선을 보장받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오히려 “아시아 안에서 상향평준화가 진행되는 와중에 티켓만 줄었다”는 점이, 한국이 체감하는 위기를 더 크게 만듭니다. 또 하나 중요한 포인트는 이 결정이 남자축구에만 적용되는 방향으로 읽히는 반면, 여자축구는 16개국으로 확대되는 흐름이 같이 언급된다는 점입니다. 이는 올림픽 축구의 ‘성별 참가 규모’가 재조정되는 신호로도 해석될 수 있는데, 남자축구는 더 적은 팀으로 더 압축된 대회를 치르게 됩니다. 다시 말해, 올림픽 남자축구는 “출전 자체가 더 희소한 성취”가 되는 반면, 예선은 “더 높은 확률로 강팀을 떨어뜨리는 구조”로 바뀌게 됩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1~2년 잘 준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대표팀 시스템 전체가 ‘실수 확률을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합니다. 지금 한국 U-22 대표팀을 이끄는 지도부(이민성 감독 체제)가 목표를 높게 잡는 것은 당연하지만, 목표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결승을 가는 팀이 어떤 공통점을 갖는가”부터 냉정하게 점검하셔야 합니다. 2장 체제에서는 경기력의 평균값이 아니라 ‘최고 난도 경기(준결승·결승)에서의 하한선’이 중요합니다. 즉, 잘할 때 얼마나 잘하느냐보다, 흔들릴 때 얼마나 덜 흔들리느냐가 성패를 가릅니다.
예선전략 준비로드맵
그렇다면 한국이 LA 올림픽 본선으로 가기 위해 무엇을 바꿔야 할까요. 핵심은 “우연을 줄이는 준비”입니다. 2장 체제에서는 준결승과 결승이 사실상 ‘올림픽 결승전’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고, 그만큼 준비가 경기 당일 컨디션이나 심리 요인에 휘둘리면 위험합니다. 따라서 대표팀 운영은 단기 소집 성과에만 집중하기보다, 장기적인 경기력 재현성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예를 들어, (1) 빌드업 패턴을 여러 개 만들기보다 한두 개를 매우 높은 완성도로 반복 숙달하고, (2) 압박 강도와 전환 속도를 경기 내에서 조절할 수 있는 ‘템포 레버’를 확보하며, (3) 세트피스(공격·수비)에서 확률을 꾸준히 쌓아 “골이 안 풀리는 날에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특히 U-23 대회는 성인 대표팀과 달리 ‘개인의 클래스’가 경기 내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습니다. 체력과 경기 경험의 편차가 크고, 한 번 밀리면 경기 흐름을 되돌리기 더 어렵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시스템 축구가 중요합니다. 중원에서 볼을 지키는 방법, 상대 압박을 끊는 탈압박 루트, 실점 위험 구간에서의 파울 관리와 라인 컨트롤, 그리고 리드 상황에서 시간을 운영하는 디테일이 승부를 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2장 체제에서는 “잘하다가 한 골 내주고 흔들리는 10분”이 곧바로 올림픽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그 10분을 설계하는 훈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선수 선발과 로테이션에서도 철학이 분명해야 합니다. 토너먼트에서는 체력 저하가 전술 붕괴로 연결되기 쉽기 때문에, 풀백·윙·중앙 미드필더처럼 고강도 왕복이 많은 포지션은 대체 자원의 수준까지 포함해 스쿼드를 구성하셔야 합니다. 또 “특정 스타 의존”이 강해질수록 상대도 대비가 쉬워집니다. 그러므로 공격 루트는 한 명이 아니라 최소 두세 명의 연결로 만들어지도록, 예선 단계부터 역할을 분산시키는 방향이 유리합니다. 이 과정에서 K리그 및 해외파의 출전 시간, 포지션 적응, 부상 관리까지 함께 보셔야 ‘결승에 오를 확률’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멘털과 실전 대응입니다. 2장 체제에서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그림도 더 자주 떠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승부차기 훈련은 “선수 개인의 감”에 맡길 게 아니라, 킥 순서의 기준, 상대 골키퍼 분석, 킥 선택(인사이드·인스텝·파넨카 등)의 성공 확률 관리, 그리고 실수 후 다음 선수의 심리 안정 루틴까지 포함하는 ‘프로토콜’로 만들어야 합니다. 준결승·결승을 가정한 모의 경기에서, 연장전 체력 배분과 교체 카드 운용까지 반복해보는 방식이 단순하지만 가장 강력한 대비책이 됩니다. 정리하자면, LA 올림픽 아시아 티켓 2장 확정은 한국 축구에 위기이면서 동시에 ‘준비의 방향’을 분명히 해주는 사건입니다. 결국 본선에 가는 팀은 가장 화려한 팀이 아니라, 가장 안정적으로 강한 팀일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부터 필요한 것은 단기적인 분위기 반전이 아니라, 준결승·결승 같은 최고 난도 경기에서 실수 확률을 낮추는 구조적 준비입니다. 그 준비가 제대로 쌓인다면, 좁아진 길이라도 충분히 통과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