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배구 흥국생명의 속공 전개 및 서브, 남은 12월

여자프로배구 12월 이슈 총정리: 선두경쟁 구도, 전술 트렌드, 관전 포인트


대한민국 여자프로배구는 2025년 12월 들어 더욱 치열한 순위경쟁과 굵직한 이슈들로 팬 여러분의 관심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올 시즌은 상위권 팀들의 장기 레이스 운영 능력과 중위권 팀들의 반등 시도가 교차하면서 매 라운드마다 드라마틱한 장면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 아웃사이드 히터(OH)들의 득점 비중을 점차 효율 중심으로 재편하는 흐름, 세터 배분 타이밍의 미세 조정, 그리고 리시브 조직력 업그레이드가 리그 전반의 질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본 글에서는 최근 라운드 흐름을 바탕으로 선두권 구도, 기술·전술 트렌드, 그리고 남은 12월 및 연말·연초 관전 포인트를 세 가지 축으로 정리해 드립니다. 팬 여러분께서 다음 경기를 보실 때 한층 입체적으로 즐기실 수 있도록, 팀별 강·약점과 실제 경기에서 곧바로 확인 가능한 체크리스트까지 함께 제시하겠습니다.


‘리시브 안정+속공 전개’ vs ‘화력 집중+하이볼 마무리’

상위권 경쟁은 크게 두 가지 스타일의 힘겨루기로 압축됩니다. 첫째는 리시브 안정도를 바탕으로 한 속공 전개형 팀입니다. 이 유형은 라인업 전반의 수비 기여도를 높여 서브-리시브 국면에서 흔들림을 최소화하고, 1·2템포 콤비네이션으로 상대 블로커의 읽기를 분산시킵니다. 빠른 A·B퀵과 시간차, 파이프를 고르게 섞어 세터의 코트 지배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핵입니다. 둘째는 화력 집중형 팀입니다. 강서브로 초반부터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 하이볼 랠리를 유도한 뒤, 외곽에서 에이스가 결정력을 앞세워 득점을 마무리합니다. 하이볼 상황에서도 성공률이 높다면, 순간 득점 폭발력으로 분위기를 단숨에 가져오는 장점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리시브가 탄탄한 팀은 라운드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 부담을 덜 받습니다. 리시브가 무너지지 않으니 세터가 공격수를 ‘좋은 높이’에서 살릴 수 있고, 이는 곧 히터들의 피로 누적을 완화합니다. 반면 화력 집중형 팀은 서브·블로킹에서 초반 주도권을 잡지 못하면 중반 이후 효율 하락을 겪기 쉽습니다. 따라서 최근 상위권 맞대결에서는 누가 먼저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깨뜨려 ‘예상보다 높은 블로킹 빈도’와 ‘예상보다 낮은 세터 선택의 자유’를 강제하느냐가 승부를 가릅니다. 실제 코트에서 팬 여러분이 확인해 보실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첫 10득점까지 어느 팀이 더 많은 서브로 상대 캐처를 밀어내는지, ② 세트 중반(15점 안팎)에 어느 팀 세터가 파이프와 중앙을 계속 살리는지, ③ 세트 막판(20점 이후)에 하이볼 성공률이 어느 쪽이 더 유지되는지입니다. 이 세 가지 지표는 그날의 전술 우위와 체력·멘털 지형까지 빠르게 가늠하게 해줍니다. 또 하나 주목할 대목은 ‘백업의 존재감’입니다. 선두권 팀일수록 교체 카드의 타이밍이 날카롭습니다. 서브 에이스 자원을 적재적소에 투입해 흐름을 바꾸거나, 수비형 윙 스파이커를 넣어 한두 포인트를 지켜내는 장면이 늘었습니다. 이는 장기 레이스에서 순위를 가르는 보이지 않는 승점 관리입니다. 팬 입장에서는 교체 직후의 서브 타깃 변화, 리시브 포메이션 이동, 블로킹 매치업 재조정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관찰해 보시면, 벤치의 의도를 더 또렷하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서브 과감성, 세터 분배 다양화, 리베로의 ‘플로팅 대처’

올 시즌 여자부 트렌드의 키워드는 ‘서브 과감성’과 ‘분배 다양성’입니다. 먼저 서브입니다. 상위권 팀은 플로터와 점프 서브의 ‘궤적 섞기’를 더 적극적으로 구사합니다. 같은 타자라도 구간별로 구질을 다르게 제시해 리시브 라인의 예측을 무력화합니다. 특히 좌·우 코너로 깊게 떨어지는 플로터, 또는 리베로와 코트 중앙 사이 공간을 파고드는 짧은 서브가 초반 흐름 장악에 큰 역할을 합니다. 최근에는 장신 미들 블로커조차 서브 라인업에서 공격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서브-블로킹 첫 사이클’에서 분위기를 잡아 주는 사례가 늘었습니다. 세터의 볼 분배도 더 촘촘해졌습니다. 예컨대 리시브가 흔들리는 국면에는 하이볼에서 외곽 에이스를 믿고 가되, 연속 득점 직후에는 중앙을 빠르게 써서 상대 블로킹의 발을 묶습니다. 전통적으로 파이프 사용률이 낮았던 팀도 랠리 중반 파이프 한두 번으로 상대 수비 라인을 뒤로 밀어내며, 이후 사이드의 1대1 구도를 만들어 고효율을 뽑아냅니다. 이 때 세터의 핵심 역량은 ‘템포 위장’입니다. 같은 속공이라도 타점과 체공 시간을 살짝 달리해 블로커의 출발 타이밍을 교란합니다. 팬 여러분은 세터의 손목 스냅과 어깨 라인, 토스 직전 시선 처리(외곽을 먼저 보다가 중앙으로 전환 등)를 보시면 분배의 의도를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리베로의 역할은 수비보다 리시브에서 더 중요해졌습니다. 플로팅 서브의 변칙적 흔들림에 누가 더 빨리 발을 대고, 플랫폼(양팔 각도)을 얼마나 일정하게 유지하느냐가 이후 공격 효율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디그 국면에서는 센터라인을 기준으로 리베로와 윙 스파이커의 수비 책임 범위를 명확하게 나누는 팀일수록 세컨드 볼 품질이 높아집니다. 최근에는 리베로가 세컨드 세터 역할을 겸하며, 좌·우로 빠르게 이동해 네트에서 먼 공도 정교하게 띄워 주는 장면이 많아졌습니다. 이런 디테일이 쌓여 23점 이후 접전에서 단 한 랠리를 살리고, 그 한 랠리가 세트·경기 전체의 향방을 바꿉니다. 블로킹 전술에서도 변화가 뚜렷합니다. 라이트 쪽 더블 블록을 과감히 포기하고 레프트 쪽 트리플까지 올리는 ‘선택과 집중’이 늘었습니다. 상대 에이스의 선호 코스를 사전에 데이터로 파악해, 특정 타점에서만 철벽을 쌓는 식입니다. 단, 이 전술은 백코트 수비의 커버가 전제입니다. 뒤에서 한 번 더 공을 건져 올릴 체력이 없으면, 과감한 전위 집중은 금세 리스크로 돌아옵니다. 그래서 상위권 팀은 ‘한 세트에 최소 두 번’은 라인업 전체를 빠르게 교체해 후위 체력 관리에 공을 들입니다.


남은 12월·연말 관전 포인트

연말로 갈수록 관전 포인트는 명징해집니다. 첫째, 승점 관리입니다. 상위권 팀에게는 ‘풀세트 승리 2점’이 쌓이는 빈도를 줄이고, ‘3–0·3–1 승리 3점’을 늘리는 것이 직결 과제입니다. 따라서 20점 이후 서브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초반에 무너뜨린 라인을 끝까지 공략해 세트를 마감하려는 의도가 더 강해질 것입니다. 반대로 중위권 팀은 1세트든 2세트든 최소 한 세트만 가져와도 흐름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는 판단 아래, 교체 서브 요원을 초반부터 적극 활용해 ‘접전-풀세트’로 끌고 가는 설계가 유효합니다. 둘째, 에이스의 피로도입니다. 하이볼 의존도가 높은 팀일수록 에이스의 점프 수와 착지 충격이 누적됩니다. 최근 트렌드는 ‘에이스의 볼 점유율은 유지하되, 결정 구간의 질을 높이는 방향’입니다. 예를 들어 초반에는 반 박자 빠른 시간차·백어택을 섞어 블로커를 넓게 벌려 놓고, 막판에는 그 틈을 메우지 못한 쪽으로 하이볼을 몰아갑니다. 이렇게 하면 에이스의 체력 소모를 분산시키면서도 클러치에서의 성공률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팬 여러분은 에이스의 점프 후 착지 자세(무릎·엉덩이 각도), 랠리 종료 직후 숨 고르기 시간, 그리고 타임아웃 때 트레이너의 아이싱·스트레칭 루틴을 보면 컨디션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셋째, ‘교체 30초’의 가치입니다. 코칭스태프가 타임아웃 없이도 흐름을 바꾸려면 교체 한 번이 결정적입니다. 그 30초 남짓 사이에 서브 타깃을 바꾸고, 블로킹 매칭을 재배열하며, 수비 라인의 간격을 수정합니다. 상위권 벤치는 이 30초를 ‘데이터-현장감’ 두 축으로 씁니다. 한 턴 전 랠리에서 상대 리시브의 어깨가 열린 방향, 세터의 발이 먼저 움직인 쪽, 에이스의 마지막 스윙 궤적을 즉시 공유해 다음 한 포인트 설계를 바꿉니다. 팬 입장에서는 교체 직후 첫 랠리를 유심히 보시면 됩니다. 만약 그 한 포인트가 서브 에이스 혹은 블로킹 득점으로 이어진다면, 이미 벤치의 미세 조정이 적중했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끝으로 연말 일정이 촘촘한 만큼, 원정-연전에 따른 컨디션 롤러코스터도 변수입니다. 이동일 다음 날 경기에서는 초반 서브 범실이 늘 수 있고, 리시브 라인의 반응 속도도 반 박자 늦어지곤 합니다. 상위권 팀일수록 첫 로테이션에서 ‘안정 서브→코너 깊게→강서브’로 단계적 강도를 조절해 범실 리스크를 관리합니다. 중·하위권 팀은 오히려 초반부터 강서브로 승부수를 던져 세트를 길게 끌고 가는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팀 컬러에 맞는 리스크 관리가 승점으로 환산되는 시즌 중반부, 팬 여러분의 시선은 더 바빠질 것입니다. 요약하자면, 올 12월 여자프로배구는 ①리시브 안정과 속공 전개의 정교함, ②세터의 템포 위장과 분배 다양화, ③에이스의 피로도 관리와 벤치의 교체 타이밍이라는 세 축이 승부를 가르는 결정 변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다음 경기를 보실 때는 ‘첫 10점까지 서브 타깃 변화’, ‘세트 중반 파이프·퀵 사용 빈도’, ‘20점 이후 하이볼 성공률’, 그리고 ‘교체 직후 첫 랠리’만 체크하셔도 경기의 맥락과 전술 싸움의 결론을 한층 선명하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긴 시즌은 이제 중턱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각 팀이 자신들의 색깔을 더 짙게 칠하며 선두권을 압박하는지, 혹은 중위권에서 치고 올라와 판도를 바꾸는 다크호스가 등장하는지, 매 라운드가 곧바로 순위표를 흔드는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팬 여러분의 응원과 함께, 코트 위의 디테일이 빚어낼 다음 이야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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