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실망, 수비 조직, 밴쿠버전에서의 교훈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은 밴쿠버 원정 패배 직후 눈에 띄는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11월 23일(현지)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2025시즌 메이저리그 사커(MLS) 경기에서 LAFC가 밴쿠버 화이트캡스에 패하며 승점을 추가하지 못했고, 손흥민은 팀의 기복 있는 경기 운영과 세부 전술 실행의 미흡함을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경기 전부터 높은 기대가 모였던 만큼 실전에서 드러난 연결 오류와 전·후반 에너지 관리의 불균형은 선수단과 팬들에게 모두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이번 패배는 단순한 한 경기의 결과를 넘어, 시즌 후반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명확한 질문을 던지는 장면이 되었습니다.


손흥민의 실망: 메시지의 핵심은 ‘집중·연결·책임’

손흥민은 경기 후 “우리는 충분히 더 잘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집중력 유지와 팀 전술의 일관된 실행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습니다. 그는 하프스페이스에서의 연계 시도, 뒷공간 침투 타이밍, 세컨드볼 반응 속도 같은 디테일이 경기의 승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전진 패스가 전방에서 고립되거나, 측면 풀백의 오버래핑 타이밍과 윙의 인사이드 커팅이 맞물리지 않아 좁은 지역에서 볼이 끊기는 장면이 반복된 점을 아쉬워했습니다. 이런 오류는 곧바로 전환 국면에서의 수적 열세로 이어졌고, 수비 라인의 회복 속도를 시험하는 부담으로 누적되었습니다. 손흥민의 메시지는 비판이 목적이 아니라, 구체적 개선 방향을 향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첫째, 세트플레이·킥오프·스로인 등 ‘재시작’ 상황의 집중력 강화, 둘째, 미드필드 트라이앵글의 각도 유지로 전방 압박 회피 루트를 항상 확보할 것, 셋째, 파이널 서드에서의 의사결정 시간 단축과 마무리 정확도 제고입니다. 그는 또한 리더로서 “공격이 막힐 때일수록 수비부터 안정시키고, 속도를 조절해 다시 전개를 시작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는 팀 전체의 리듬을 되찾는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기도 합니다. 이번 패배에서 가장 도드라진 문제는 전환(트랜지션) 구간의 관리였습니다. 공격 전개가 끊긴 뒤 볼 근처에서의 ‘첫 압박’이 늦어지자, 밴쿠버의 빠른 전개에 미드필드가 뒤로 쪼개졌고, 센터백 앞 공간(하프 스페이스 엣지)이 반복적으로 노출되었습니다. 이 지점은 상대가 직선 침투 또는 컷백을 설계하기 좋은 지형으로, LAFC는 박스 앞에서 ‘막아야 할 패스 라인’을 미리 봉쇄하기보다, 볼 홀더에게 늦은 압박을 가하며 후속 로테이션이 꼬이는 패턴을 보였습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박스 내 수비 숫자 대비 매칭이 어긋나 세컨드 포스트가 비는 장면으로 연결되었습니다. 공격에서는 전환 속도와 타이밍의 어긋남이 보였습니다. 측면에서의 2:1 패턴(오버래핑·언더래핑)은 몇 차례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나, 중앙의 지원 각도가 늦어 하프스페이스에서 슈팅 또는 스루패스로 이어지는 ‘세 번째 액션’이 부족했습니다. 또한 박스 안에서의 위치 교환이 충분히 일어나지 않아 상대 수비가 정렬을 끝낸 뒤 크로스를 올리는 경우가 많았고, 이는 효율 낮은 크로스 시도 증가로 귀결되었습니다. 반면 밴쿠버는 LAFC 중원의 전진 거리를 이용해 라인 사이에서 전환 패스를 연쇄적으로 연결, 숫자 우위를 만들어 슈팅 각도를 확보했습니다.


수비 조직의 보완점: 선제적 차단과 라인 컨트롤

수비 보강의 첫 단계는 ‘예측과 선제 차단’입니다. 상대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방향 전환을 위해 뒤로 공을 뺐을 때, 윙과 풀백의 프레싱 트리거를 맞추어 압박의 속도를 높이면, 무리한 태클 없이도 패스 방향을 한쪽으로 몰 수 있습니다. 이때 6번(수비형 미드필더)의 커버 섀도우가 전개 축을 차단해야 하며, 센터백은 라인 컨트롤로 오프사이드 라인을 탄력 있게 올렸다 내렸다 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한 발 더 나아간 예측’입니다. 볼이 아닌 다음 패스 목적지로 먼저 움직여 패스 각 자체를 닫으면, 수비는 수비답게 쉬워집니다. 세트피스 수비도 재점검이 필요합니다. 코너 상황에서 존+맨 혼합 마킹의 역할 정의, 니어 포스트의 1차 차단과 세컨드 볼 처리, 박스 밖 대기 인원의 역습 전개 포지션까지 표준화되어야 합니다. 훈련 단계에서는 킥 퀄리티가 좋은 팀을 가정해 니어 지점으로 ‘낮고 빠른 볼’이 들어올 때의 반응, 파울 없이 몸싸움으로 공간을 선점하는 법을 반복 숙달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공격이 답답할수록 볼의 이동 속도를 높이고 싶지만, 실제로는 공보다 ‘사람의 움직임’ 타이밍이 먼저 정렬되어야 합니다. 하프스페이스에서의 3인각(풀백·윙·8번)의 간격을 8~12m로 유지하면, 받는 순간 전진 옵션과 리턴 옵션이 동시에 열립니다. 손흥민이 선호하는 대각 침투 루트가 살아나려면, 반대 측 윙의 안쪽 이동과 9번의 1선 끌어내기가 선행되어야 하며, 미드필드의 지원은 ‘세 번째 러너’로 박스 엣지에 도착해야 합니다. 이 일련의 동작이 맞아떨어지면, 수비는 누구를 따라가야 할지 혼란을 겪고, 그 틈이 곧 슈팅 각으로 환원됩니다. 마무리에서는 ‘좋은 슈팅을 만드는 슈팅 전 행동’이 중요합니다. 터치 한 번으로 볼을 ‘슈팅 가능한 발’ 쪽으로 미리 빼 놓는 퍼스트 터치, 수비의 블록 타이밍을 빼앗는 페인트, 그리고 골키퍼 시야를 가리는 동료의 스크린 활용이 결합되면, 동일한 슈팅 시도라도 기대값이 상승합니다. 세트플레이의 변주(숏코너·백리프트 크로스·탑 오브 더 박스 컷백)도 상대의 예측을 무너뜨리는 데 유용합니다.


밴쿠버전에서의 교훈: ‘리듬 재설정’과 ‘모듈형 전술’

이번 원정은 한 가지 분명한 교훈을 남겼습니다. 경기가 꼬일 때일수록 ‘리듬을 재설정’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라인을 8~10m 낮추고, 첫 패스를 안전하게 가져가며, 터치 수를 줄여 전개를 간결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런 다음 전술 모듈을 추가합니다. 예컨대 전방 압박이 먹히지 않으면 전진 8번을 한 칸 내려 4-2-3-1의 더블 피벗 형태로 안정감을 확보하고, 빌드업에서는 3-2-5로 변환해 측면 숫자를 우위로 만든 뒤 하프스페이스를 공략합니다. 이처럼 ‘상황별 모듈’을 미리 설계해 두면, 경기 흐름을 덜 소모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선수단 커뮤니케이션 역시 핵심 과제입니다. 경기 중 코칭스태프의 지시만으로는 모든 국면을 커버하기 어렵습니다. 피치 안에서 리더들이 라인, 압박 트리거, 세컨드볼 포지션을 간단한 키워드로 실시간 공유하면, 2~3분 내에 조직의 리듬을 다시 묶을 수 있습니다. 손흥민이 강조한 “팀워크와 집중”은 곧 이런 소통 루틴의 구축을 뜻합니다. 원정 환경에서 집중력이 흩어지는 시간을 줄이려면, 90분을 15~20분짜리 미니 구간으로 나누어 각 구간별 목표를 설정하는 방법이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전반 1~15분은 ‘위험 최소화·테스트 킥 몇 가지·상대 빌드업 패턴 파악’, 16~35분은 ‘강도 올린 전방 압박·세트플레이 유도’, 36~전반 종료는 ‘페이스 다운·리스크 관리’처럼 세분화합니다. 하프타임에는 전술 보정과 함께 드링크·시각화 루틴으로 재집중을 유도하고, 후반 60~75분에는 교체 카드로 전방 압박 강도를 재점화합니다. 이런 관리만으로도 원정 경기의 체감 난도는 현저히 낮아집니다. 손흥민의 발언이 시사하듯, 팀은 이미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남은 것은 ‘얼마나 자주, 얼마나 정확히’ 실행하는가의 문제입니다. 훈련에서는 상황별 미니 게임을 통해 반복 횟수를 높이고, 영상 분석으로 개인 단위의 개선 포인트(첫 터치 방향, 수비 시 스탠스, 패스 타이밍)를 수치화해 피드백을 즉시 제공합니다. 경기 주간에는 상대 약점을 겨냥한 2~3개의 확실한 패턴만 선정해 과부하를 줄이고, 세트피스는 가짓수보다 ‘완성도’ 위주로 다듬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무엇보다 홈·원정에 따라 압박 강도와 라인 높이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가변 프레임’을 확립해야 합니다.


팬과의 약속: 실망을 학습으로 전환하는 방법

원정 패배는 씁쓸하지만, 잘 다듬으면 팀의 체력과 멘탈을 단단히 해 주는 ‘자료’가 됩니다. 손흥민은 패배를 곧장 반등의 문장으로 바꾸는 방식—명확한 책임 분담, 훈련의 초점 이동, 경기 내 소통 강화—을 제시했습니다. 팬들에게는 결과 이상의 설명과 과정의 진전이 중요합니다. 다음 경기에선 수비 전환 속도, 세컨드볼 확보율, 파이널 서드 진입 후 슈팅 전 행동 등 눈에 보이는 지표가 개선되었음을 보여야 합니다. 이런 작은 개선이 반복되면, 승점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결론적으로, 밴쿠버 원정에서 드러난 LAFC의 과제는 전환 국면의 관리, 파이널 서드 의사결정, 수비 라인 컨트롤로 요약됩니다. 손흥민의 실망 섞인 메시지는 비난이 아니라 실행을 향한 초대이며, 다음 경기를 위한 명확한 체크리스트이기도 합니다. 리듬을 재설정하고, 모듈형 전술로 유연하게 대응하며, 구간별 목표로 90분을 관리한다면 LAFC는 곧바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패배의 감정은 오래 가지 않겠지만, 그로부터 얻은 학습은 시즌 내내 팀을 지탱할 것입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응집된 실행입니다. 그 실행이 쌓일 때, 손흥민과 LAFC는 다시 상위권 레이스의 중심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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